커피쟁이의 다락방

 

 

 

 "순재 형님은 자상하게 얘기도 하고, 그런데 나는 꼭 필요한 말 아니면 안 해. 나는 어렸을 때 너무 어렵게 자라가지고.. 고생은 그때 해봐서 웬만하면 참아. 참을 수가 있다고. 그때 훈련이 돼서. 그런데 조금 개인적이야 내가. 이게 잘못 보면 이기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이기적인 생각도 있지. 마음이 넉넉하지 못해요. 이렇게 베풀고. 어릴 때 어려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 가지고."

 

 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쩌면 그렇게 다 딱 내 이야기인지... 그래서 나는 힘든 순간을 너무 잘 참을 때, 선뜻 먼저 베풀지 못하고 주춤거릴 때마다 스스로가 참 안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실이니까...

 나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그렇게 고생하는 게 좋으면 너나 하라고 대꾸한 적도 있다. 그 말은 고생은 안 해 본 사람, 아니면 고생을 시키는 사람이나 입에 올릴 수 있는 말이다. 정말로 젊어서 고생을 해 본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젊어서 고생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고... 곱게 자란 사람이 결국 끝까지 곱게 살더라고... 불공평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그게 현실인 것 같다고...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하나님만이 아시겠지. 그래서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런 현실에 불평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 삶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니까... 불평하는 동안에도 소중한 나의 시간이 흘러가니까...

 신구 할아버지를 좋아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건강하셔서 방송에서 오래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