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난 후부터 내내 편두통이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막 시작될 무렵에도 한 번 그렇게 편두통이 세게 오더니, 오늘이 두 번째다. 오한도 있는 것 같아 열을 재어보니 36.8도. 다행이라는 마음과 함께 '그렇담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스트레스때문일 거다. 이번 주에 동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나왔다. 이 작은 동네에서 확진자라니... 구청에 올라온 자료를 보니 동선은 계속 확인 중...ㅠㅠ 일 주일에 한 번, 그것도 적어간 품목만 사서 재빨리 돌아오는 장 보기 길에 스쳐 지나간 사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 혼자 조용히 심란했었다. 오늘의 편두통은 아마 그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올해 들어 타이레놀을 안 먹으려고 애쓰는 중이라 오늘도 역시 타이레놀은 안 먹고 버텼다. 혈자리에 자극용 자석도 붙여보고, 조금 전에는 머리도 감았다. 머리가 아플 때 머리를 감고 자연 건조를 하고 있으면 머리에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두통이 가시는 경우도 있어서 종종 해 보는 방법이다. 오늘은 거기에다가 뜨거운 생강물도 곁들였다. 편두통에 오한, 콧물 등 증상을 볼 때 감기가 오나 싶기도 해서다. 머그 가득 뜨거운 물을 붓고 편으로 썰어 냉동해 둔 생강 몇 조각을 넣어 우리면 생강의 향은 그대로 나되 알싸하고 매운 맛은 덜한 부드러운 생강물이 된다. 단 맛을 안 좋아하는 나는 생강차보다 이게 훨씬 마시기 편하다. 생강이 천연항생제라고 하니, 혹시라도 내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있다면 그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루종일 편두통에 시달린 이런 날에는 잠도 일찍 자야 한다. 따뜻하게 푹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개운해질 거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얼른 자야겠다. 자는 동안에도 편두통 때문에 괴로워 하는 그런 밤은 아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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