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올해 들어 늘 머릿속에 들어있던 생각 하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질문 하나.

하나님은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을까?

내가 여기에서 무엇 하기를 원하실까?

하지만 답은 늘 모르겠어서 그저 제게 주신 하루하루를

열심히 즐겁게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모르지만, 그저 순종하며 따르기로 했으니까요.

아직도 저는 제가 이곳에서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예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어깨 한번 더 토닥여주고 싶기도 한 마음이

이미 들어 버렸습니다.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서 일부러 무심히 대하려고 했는데,

그애들이 제 마음을 가져가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마음을 아이들에게 주라고

나를 여기에 보내셨나 보다 하는 것입니다.

늘 사랑이 고픈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더 해 주고,

진심이 담긴 웃음 한번 더 지어주고,

격려의 손길 한번 더 나누어 주라고 나를 여기에 보내셨구나...

이것말고는 아무것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그런데 이것보다는 더 나은 것을 주어야 할 것 같았기에

늘 하나님께 빚진 마음이었는데,

내가 이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자

순식간에 부담감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내 달란트에 맞게, 그러면서 내게도 부담이 되지 않을 사명을 내게 주셨다는 사실이.

물론 당연히 기뻤지요,

하나님께서 나를 이미 쓰고 계시다는 사실이.

어리석고 민한 저는 이렇게 늘 뒷북만 두드립니다.

이런 저도 괜찮으신지요...?

제가 이렇다는 걸 다 알고도 쓰시는 것이겠지요?

이런 저도 하나님의 도구로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습니다.

나태해지지 않고 늘 깨어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임하는 곳으로 항상 인도해 주세요.

감사한 마음으로 따르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0) 2015.01.02
또 한 번의 영재원 수료식  (0) 2014.12.03
쉼이 있는 방학 주셔서 고맙습니다.  (2) 2014.08.19
3월 2일의 감사  (0) 2013.03.03
2013년 2월 13일의 감사.  (0) 2013.02.13
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