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yTCj9P16ggo>
부모가 유전적으로 그런 아이를 낳을 확률이 전혀 없는데도
희귀병 아이를 둘이나 주신 하나님.
그런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받겠다.'고 기도했고,
대장암 말기임을 진단 받았을 때에도 감사하다는 기도를 했다는 이은영님의 말씀을 듣고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었다.
그런 그녀의 마음 뒤에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니 그 어떤 것도 그냥 주시지 않는다,
내게 일어나는 그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다는 믿음...
'믿음'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만,
그러나 그건
비기독교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단하고 추진력 있는 것이 아님을 경험으로 알기에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고백은 참으로 아픈 고백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녀는 이미 2년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cmUjTEvOU>
남편의 인터뷰와 인터넷의 다른 기사들을 보면서
'다른 이들보다 짧았던 그녀의 삶에 임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또 한 사람,
이미 떠났지만 그 삶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된다.
10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으니 내겐 여전히 숙제다.
오른팔이 아픈 이후
제대로 병명이 밝혀지고 치료 방법을 알게 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이 많이 무너졌었다.
하필 오른팔...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사소한 동작들이 다 불가능해지고
일터에서 일하는 데에도 큰 지장이 있었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내게 일어난 이런 변화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느라
식은땀을 흘린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우울했고 좌절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동네 정형외과에서의 오진에 대한 실망, 더디고 모호한 한의원 치료 방식에 대한 답답함이
결국 나를 큰 병원에 가도록 이끌었는데
문제는 시간이었다.
병원에 가서 진료와 검사를 받으려면 병원 중심으로 시간을 내야 했고
치료 방법을 알고 난 후에는 운동치료에 시간을 내야 했는데,
일터에 다니면서는 무조건적으로 그렇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을 내야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조차도 어려운 것이 빡빡한 내 삶이었다.
일에, 아이 뒷바라지에 쫓겨 하루에 3-4시간도 간신히 자는데 나를 위한 시간이라니...
그러나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나머지 인생 동안은 오른팔을 포기하고 살아야 할 지경이었기에
과감하게 2학기에는 일을 쉬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는데,
최근까지도 일터로 돌아가야 하나 하는 마음의 갈등이 있었다.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 하는 마음의 불편함...
그런데 오른팔에 대한 병원에서의 치료가 끝나자마자
마치 바톤 패스 하듯이 몸에 다른 문제가 생겼고
그것 때문에 다른 병원에 다시 정기적으로 다니게 되었다.
3개월은 관찰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씀을 들으니
2학기에 일을 쉬기로 한 결정이 나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이 모든 과정을 겪었다면 얼마나 더 마음이 피폐해졌을지,
그리고 지금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는 그런 나를 보며 얼마나 불안해 했을지 생각하니
4월부터 내 삶에 펼쳐진 모든 일들, 그리고 매 순간 내가 했다고 생각한 모든 선택이
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진행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배우 최강희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담담하게 펼쳐놓은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큰 위안을 얻은 것도,
오늘은 그 후속탄으로
이은영님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생각하게 한 것도
다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내 마음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
모든 마음의 불편함을 내려놓아라, 왜냐면 나는 소중하니까...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지니 다 내려놓고 그저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두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내게 흘러왔다.
그저 감사할 수밖에...
이은영님의 노래못지 않게 그녀의 남편 첼리스트 김두민님의 연주도 감동적이었다.
깊이 있고 울림이 있는 연주였다.
안타까운 것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의 아이 한 명도 2016년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을 그녀와 아이... 평안함을 누리면 좋겠고,
이 땅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김두민님과 두 아이에게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