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빈둥주말

일상적인 수다 2012. 10. 12. 23:01

이 맘때 돌아보는 하루는 짧기만 한데,

이 시각 되돌아보는 한 주는 길기만 하다.

다음 주는 더 길게 느껴질지도 모를 텐데...

바라기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기를...

순간순간 지혜가 떠올라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기를...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

'다들 힘들겠다고 걱정하는 이 일을 나는 왜 계속하고 있나?'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있었다.

나 스스로가 이 일을 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이 일을 하는 동안은 힘든 것도 잊을 만큼 이 일이 즐겁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즐겁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내 아이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게 그만한 에너지와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도 내 힘과 능력으로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다만 내게 길을 열어주시는 그 분이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늘 퇴근길에 들었다.

오늘 역시 큰 회의를 하나 준비해서 무사히 마친, 힘든 하루였는데도 말이다.

뿌듯함이 피곤을 누른 덕분인 듯하다.

 

요즘 주말만큼은 확실히 쉬고 있다.

평일 5일 동안 일하려면 꼭 필요한 첫 번째 과정이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모으는 것.

이번 주도 나는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니 주말 동안 충분히 빈둥거려 볼 작정이다.

이렇게 적어놓고 당장 내일 아침 대청소부터 시작하면 곤란한데...

기억하라, 빈둥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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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