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뒤엉켜 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두통 때문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제 큰 에어컨 들이느라 오후 내내 준이사 수준으로 무리한 탓인지, 나도 모르게 습격 당한 감기 바이러스 탓인지, 아니면 아플 때가 된 탓인지... 비가 다시 쏟아지기 전에 에어컨 들여서 다행이고, 제습기능으로만 돌려도 피부에 닿는 공기가 보송보송해서 삶의 질이 확 올라간 느낌이라 그것만으로도 무리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프긴 왜 아픈 건지... 아픈 건 아플 때가 되어서 아픈 걸로... 한동안 아프지 않고 잘 지냈으니까 그걸 오히려 감사하려고 한다. 두통약 먹으면서 버티고 있는데, 4시간쯤 지나면 귀신같이 두통이 몰려온다, 약 설명서에 써 있는 대로...

나는 내가 여름에 힘든 이유가 높은 온도 때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습도 때문이었나 보다. 냉방을 하지 않고 제습만 하는데도 신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다. 더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하루종일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일터의 환경이 시원해서 좋기도 한 반면 그 기분 나쁜 으슬으슬함이 참 싫었는데, 제습만 하니 적당히 시원해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여름이면 너무 기운이 없어서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는데, 운신의 폭이 넒어졌다고나 할까? 이러다 안 그래도 집순이인 나, 더 집에서 못 나갈 것 같다. 이래저래 꼼짝 못하는 하루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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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