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덕수궁에 무엇을 보러 갈까...? 나는 이 석어당을 보러 간다.
단청이 화려한 궁궐 전각들 사이에서 홀로 단청 없이, 그래서 더 고고하고 깊이 있어 보이는 석어당은 얼마를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그 날도 덕수궁 대한문을 들어선 내 발길은 바로 석어당이 제일 잘 보이는, 중화전의 뒤쪽 월대로 향했다. 거기에 앉아서, 넘어가는 햇살이 미묘하게 메이크업해주는 석어당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해가 다 넘어갈 때까지 거기에 앉아 있었다. 평온함을 주는 석어당의 해질녘 풍경이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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