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생각도 다이어트해야 한다. 내려놓아야 한다. 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게 당연하다.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라. 60대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자신이 능력이 없다는 걸 깨닫는 시기다. 그걸 확인하고 인정하는 순간 편해진다. 그 전에 즐거웠던 것은 돈과 명예였다. 60대에서는 ‘그게 별게 아니구나’하고 느끼기 시작한다. 수필가 김형섭 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나이를 60대’라고 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몸도 건강해야 하지만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세계건강보건기구(WHO)에서 건강의 개념에 대해서 항상 정의를 내린다. 초기엔 몸과 마음의 웰빙만 말했다. 차츰 신체의 건강 못지않게 관계(relationship)에 대한 사회적 건강을 강조했다.
최근 WHO에서 몸과 마음, 사회적 건강뿐만 아니라 영적인 건강(Spiritual well-being)까지 포함시켰다. 가장 높은 수준의 건강이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육체적으로 건강하지만 마음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플라시보효과(placebo effect: 약효가 전혀 없는 거짓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서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가 작용한다. 몸의 생리는 마음적으로 위안을 얻는 것이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다. 집에서 혈압을 재면 지극히 정상인데, 병원에서 측정하면 160㎜Hg까지 나온다. 혈압의 상당부분은 마음에서 작용한다. 하지만 심장내과 의사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혈압조절은 불가능하다는 게 의학계 속설이다. 원숭이로 실험을 했다. 원숭이 스스로 혈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면 당연히 사람도 조절 가능하다.
이완(relaxation)이 매우 중요하다. 뉴욕에서 ‘초월명상’이 유행한 적이 있다. 동양의 명상수련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다. 통상 호흡과 같은 자율신경은 조절이 안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도 통제할 수 있다. 티베트 고승들은 히말라야의 춥고 높은 곳에서 명상을 해도 얼어 죽지 않는다. 더욱이 속옷도 입지 않고 명상복만 입고 명상을 하는 데도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몸에서 열이 난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자연치유력을 최대화시키는 생활을 하면 가능하다.
인체는 스스로 복원하는 노력을 하고, 그런 능력도 있다. 암이 발생했을 때 암 억제세포가 자동적으로 생긴다. 평소에 몸에서 보낸 신호를 무시하고 무리했을 땐 이미 늦었다. 인간의 자연치유력은 바로 몸이 이완했을 때 생긴다. 뇌와 마음이 그윽하고 편안할 때 자연치유력은 자동적으로 극대화된다.
몸은 마음의 그림이다. 몸을 고치려면 마음을 고쳐야 한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져라. 미움·분노·의심을 가지고 있으면 몸은 상한다. 제 의사면허가 259번이다. 지금은 아마 4만 번이 넘었을 것이다. 의료정보나 의학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더 나아졌지만 우울·불안·불면증세 등을 보이는 환자수는 의료환경이 개선된 수준보다 더 엄청나게 늘어났다. 왜 그런가?
병에 대한 총체적인 부분을 못 보거나 안 보기 때문에 그렇다. 하물며 WHO에서 선언한 영적인 건강까지 챙기겠는가. 영적인 건강은 아예 보지 않는다. 예를 들면 폭력사고가 높아진다. 마음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으면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
[월간산]화려한 목련과 수선화가 활짝 피어 더 이상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마음을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가 나이가 들면서 숙제이고 화두다. 마음이 안 좋아지는 건 80~90% 이상이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모든 게 인간관계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담배로 절대 해소 못 한다. 저는 우연히 산행을 했더니 좋아지더라. 지리산 갔다 오니 일주일간 지속되더라. 히말라야 갔다 오니 한두 달 가더라. 그 기간을 지나면 다시 원위치다. 분명한 건 뭔가 좋아지고 있더라는 거다. 우리는 왜 좋아지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부족했다.
행복은 본인의 선택이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편하고 행복할 때 모든 게 편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여진다. 우울은 슬퍼지는 게 아니라 기쁨을 모르는 데서 발생한다. 항상 마음챙김을 하라. 행복이 찾아온다.
주변을 돌아보고 오감을 열어라. 생각을 줄여야 몸이 행복하다. 생각을 없애려면 현재에 집중하라. 비울 수 있는 건 가급적 버려라. 걸으면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감이 느껴진다. 걷는 것은 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병을 치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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