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음악이 참신해서 보기 시작했다가 대사 때문에 빨려들어간 드라마였다.
박모건과 배타미의 대사는 솔직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의 의도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객관성 100%인데, 그래서 더 설레고...
송가경과 그 남편의 대사는 감정을 숨긴, 그래서 어색하기도 한데, 묘하게 따뜻하고...
서로의 영어이름을 부르는 바로의 직원들이 주고 받는 대사는 건조한데 무미가 아닌 듯 서로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대사의 매력이 어마어마했던 드라마였는데, 지금 케이블에서 하니 또 시선이 머물 수밖에...
다시 봐도 좋다. 한편 내가 한 말들을 돌아보게 된다. 일터에서, 집에서 내가 쏟아놓은 말들은 어떻게 들렸을까...?
지금 당장의 생각은, 저런 말들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것. 할 말은 하되 상처 주지 않고, 상처 주는 말을 해야 할 때에는 감정 넣지 말고 객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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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있던 아이의 병원 진료를 어제 드디어 해결하고, 긴장감이 풀려 양껏 잔 밤이었는데... 역시 오래 자봤자 남는 건 뒤끝 나쁜 꿈뿐이다. 왜 많이 잤을까, 이럴 줄 알면서...ㅠㅠ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악몽이 확실한 것 같아서... 머리도 무겁고 아직까지 찜찜함 가득...ㅠㅠ 이럴 때에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미뤘던 집안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시그널이라고 생각하자. 빨래, 청소, 옷 정리 등등... 그래도 안 되겠으면 산이라도 올라갔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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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 마무리되지 않은 2019년의 업무를 마감하느라 분주하다. 인터넷의 폐해다. 재택근무라니...ㅠㅠ 내가 실수한 일이면 자책하면 되니 차라리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방학 전에 끝냈어야 하는 일인데, 그 땐 뭐하고 있다가 지금까지 이럴 일이냐... 모자란 인간들은 끝까지 모저라도, 실망스러운 인간들은 여전히 실망스럽다. 그러면서 우물 안에서 "우린 잘났어~"하며 자기들까리 토닥토닥하는 그 엉망진창인 별세계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오기 잘 했다 싶다. 하지만 오늘까지 그 뒤치닥거리를 하자니 좋은 말 안 나온다.

지금 나를 위로해주는 것은 드라마의 부드러운 음악과 남자주인공의 따뜻한 마음뿐... 토요일 밤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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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기에 들어온 게 꼬박 한 학기만이구나. 그동안 나는 누구였던 것일까. 어떤 삶을 산 것일까. 그래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채우는 것 없이 내 안에 든 것을 퍼내고만 살았다는 생각도, 그리고 그런 현실 속의 삶을 끊임없이 부정하면서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

한 학기가 가고, 정말 갈까 싶었던 일 년이 갔기 때문이다. 다시 여기에 자주 들어오게 될 것 같다. 이제는 '나'로 살 것이니까...

 

p.s. 의미심장하게 이 짧은 글을 쓰다가 뭔가 고소하게 눌어가고 있는 냄새를 맡았다. 앗, 찐 고구마!!! 내 팔뚝보다 굵은 밤고구마를 토막내어 연속해가며 찌고 있는 중인데(토막내고 보니 많더라는...), 드디어 마지막 냄비째를 찌고 있던 중 태울 뻔한 위기를 모면한 것. 얼른 물을 채워넣었으나 고소한 냄새는 이미 집안 가득 퍼.졌.다...ㅠㅠ 겨울밤의 천연방향제를 집안 가득 뿌렸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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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이 시작되자 개학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훅 밀려왔다. 아울러 방학 동안 하겠다고 야심차게 들고 온 일거리들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훅~... 방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쯤이야...'하는 마음이었으나 방학이 끝나가는 지금에 와서는 눈덩이처럼 커 보이는 걸 보니, 역시 '일'은 하기 싫은 법이다. 더 미뤄두었다가는 더 하기 싫어지고, 결국 풀어헤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다시 일터로 들고 가게 될 것 같아서 오늘 꺼내 펼쳤다. 웬일인지 오늘은 어제보다 일하기 싫은 마음이 덜해서... 개학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슬슬 마음도 준비시키나 보다. 그 덕분에 들고 온 일 중 상당량을 해결했다, 오늘 하루 바짝 집중했더니... 잊고 있던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나는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놀 때는 아예 펑펑 놀고, 일단 일을 손에 잡으면 그 와중에 미루어두었던 집안일도 해가며 결국 일도 다 하고 만다는 것. 이러니 일이 끊임없이 몰려드나?

 사실 개학을 의식한 것은 주일에 미용실에 다녀오고부터다. 여름 내내 자르지 않아 묶일 정도의 단발머리가 되어버린 곱슬머리가 어찌나 제각각의 방향으로 뻗치는지 이제는 감당이 되지 않아 자를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간 것이었다. 지금 자르면 일주일쯤 후에는 딱 자연스러운 모양새가 되기도 해서... 전에 커트하러 들렀을 때에는 조금 기르면 더 보기 좋을 거라고 말하더니, 이번에는 이 더운 여름에 왜 이렇게 치렁치렁하게 길렀냐고 말하는 미용사.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역시 남의 말은 귀담아 듣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 테니까... 어쨌든 오랜만에 짧게 머리를 자르니 정말로 머리의 무게가 가벼워진 것 같아 기분이 가벼워졌다. 그래,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개학을 맞이하고 싶다. 시간에 떠밀려 마지못해 맞이하는 것말고...

 개학을 맞이하려면 무엇보다 수면시간부터 되돌려야 할 텐데, 지금으로서는 '닥치면 해결되겠지.'가 최선이다. 3시-9시가 자연스런 수면시간인 사람이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일은 연습하고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저 현실로 맞이하면 어찌어찌 해결되더라는 게 그 동안의 경험으로 얻은 답이다. 이런 식으로 개학 이후의 생활을 하나하나 머리로 예상해보고 있으나 대부분 닥친 후에 해결하자는 결론으로 끝낸다. 성경 말씀대로 오늘의 걱정은 오늘로 족하고,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할 것이이까... 금쪽 같은 시간을 사서 걱정하는 데 쓰지 말자는 것인데, 이 부분은 아직 연습 중이다, 성격상 한 번에 툭 털고 돌아서는 게 잘 안 되어서... 오늘은 알람을 개학 이후의 일상에 맞추는 걸로 일단 끝. 남은 일들은 내일 생각하자,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일어나지 않은 밋밋한 오늘의 행복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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