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아이는 지난 주 금요일에 방학식을 했고,

내게는 내일이면 3주간의 자유가 주어진다.

일터에서의 시간들을 생각해 보니,

잔뜩 긴장하며 보낸 3월과는 달리

그 이후는 정말 뺀질거리며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일단 올해 내게 주어진 업무가 작년에 다 해 본 업무들이어서 긴장감이 덜 했고,

양을 봐도 작년의 반 정도밖에 안 되니 앞으로 다가올 업무까지 예상하며 준비할 여유까지 있었다.

부장님은 올해 처음 이 부서 업무를 하는지라 정보면에서는 오히려 내가 우위.

당연히 내 업무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기에

시키는 대로 할 필요 없으니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아이의 영재원 공부에 신경 쓰는 게 더 마음에 부담이었다고 하면

얼마나 마음 편하게 일했는지 알 만하지 않을런지...

그러나 일터에서의 생활이 체력과 시간면에서는 작년보다 부담이 컸다.

일단 출퇴근길이 조금 더 길어지면서 퇴근시각이 늦어졌고, 힘도 좀 들었다...ㅠㅠ

오가는 시간 동안 생각할 여유가 있어서 좋았고,

작은 성경을 가지고 다니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기도할 수 있어 좋았지만,

그건 심리적인 부분이고 체력은 또 다른 문제니까...

그래도 일터에서 점심을 너무 잘 먹어서 살은 좀 쪘지 싶다.

아마 방학 동안 살이 조금 빠질 듯...

아까까지만 해도 방학을 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다가

해 넘어가고 나니 내일 방학식 한다는 것이 마냥 흐뭇해지고 있는 중이다.

아이 공부하는 것도 도우면서 짬짬이 놀러도 다니고

알차게 이 여름을 잘 보내야 겠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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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시간에 쫓기지 않는 브런치 먹고,

싸 가지고 온 일거리 얼른 끝내고,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TV를 보며 보내는 토요일.

혈기왕성한 아이에게는 지루한 주말일지 모르겠으나

분단위로 시간에 쫓기며 일주일을 보낸 내게는 이만한 보상이 없다.

샐러리맨 남편들이 TV에 코 박고 뒹굴며 주말 보내는 걸 200% 이해한다는...

점심때가 한참 지나 점심을 먹기에도 저녁을 먹기에도 어정쩡한 시간에 배가 고파

빵과 과일로 대충 허기만 면하고 다시 빈둥거리는 중이었다.

'상어'스페셜이 나와서 그거 보다가 중간중간 잠깐씩 졸다가

'직장의 신'이 나와서 또 미스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한참 통쾌해 하며 보다가

'커피 프린스 1호점'이 나와서 또 그거 한참 보다가 

눈이 뻑뻑해서 잠깐 눈 감고 있기도 했다가...

 

병원에 갈 시간 내기로 어려울 정도로 바쁜데, 감기 기운이 다시 도져서 힘든 일주일을 보냈다.

타이레놀 콜드를 비타민 먹듯 먹으며 식은 땀을 흘리며 보낸 이번 주.

열에 오한에, 콧물에, 기침까지...

결국 어제는 목소리까지 확 가서 초긴장 상태에서 하루를 버텼다.

오늘 아침까지도 그저 그런 상태라 약만 먹고는 빈둥거리고 있는데,

이 빈둥거림이 약이 되어 내일이면 씻은 듯이 나으면 좋겠다.

병원에 가봤자 들을 말은

만성피로에 과로, 면역력 저하, 그로 인한 감기 바이러스의 침투 등등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지라

병원에 다녀오는 수고로움까지도 빈둥거림으로 대체하고 싶어서 하루종일 그저 TV 앞에서 뒹굴고 있는 중.

이런 시간이 있어야 다시 펼쳐질 일주일을 힘차게 살아가지 싶다.

집안일도 할 건 많지만 '내일도 날이지 않은가?' 하는 마음으로 못 본 척하고 있다.

지금 힘겹게 하는 것보다 힘 날 때 하면 더 즐겁게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합리화일까...

빈둥거리며 보낸 하루 끝에 어둠이 내려앉으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드나 보다.

휘청거리며 일어나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밥도 앉혔다.

그리고 여기에 이렇게 글도 남긴다.

나중에 보면서 요즈음의 지친 나날이 다시 새록새록 느껴져서 눈물 지을라나...

뭐, 그건 나중 일이고.

당장은 감기 증상을 물리치는 게 급하므로 무조건 쉴란다.

 

일 년의 반이 갔다, 벌써.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기에 가버린 시간에 후회는 없지만, 여전히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은 시간은 아깝다.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커가는 아이도 한번 더 찬찬히 바라보고, 내 살아가는 모습도 지긋이 쳐다볼 수 있게

조금만 더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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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같이 일했던 동갑내기 동료를 얼마 전에 만나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둘 다 이야기 나눌 상대가 필요했던지 식사는 뒷전이고 음식점 문 닫을 때까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워낙에 에너자이저인 그 동료의 말이,

올해 들어 자기가 의욕도 예년만 못하고, 실수가 잦고,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할 때가 많고, 그런 자신이 참 싫단다.

거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럴 때가 되었다.'였다.

전에 신문에서 보니 인생에는 사춘기만 있는 게 아니라 '사추기'도 있단다.

증상은 동료가 말한 딱 그 증상.

나에게 작년부터 찾아온 증상과 비슷하기도 해서 그 신문기사를 유심히 읽었었는데

해결방법은,

뭐 있겠는가,

사추기임을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다독이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는 수밖에...

그 동료에게도

'그럴 수도 있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실수를 했을 때에도 괜한 마음의 상처 만들지 말고 얼른 툭툭 털어버리라고 했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우리 나이가 그런 마음이 들 시기인 것 같다고도 했다.

그 동료는 나의 이 어른스러운 조언에 무척 힘은 얻은 듯했다.

같은 마음의 동요를 겪는 사람으로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일 뿐이었는데...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지난 날의 일로 말할 날이 오겠지.

 

오늘의 마음의 동요는, 저녁 산책을 나가자는 아이의 제안덕분에 시원한 바람에 날리고 왔다.

아이가 2년간 공부한 방과후학교 반이 있는데,

고학년 반이 없어 수업을 같이 하지는 못하고

그 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이가 강사선생님을 찾아가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오곤 했다.

그 때마다 선생님께서는 교육청 영재원에서의 수업 이야기도 물어봐 주시고

아이 몫으로 과학실험 재료들을 따로 챙겨와서 주시곤 했다.

몇 번을 아이가 재료를 받아오자 엄마 입장에서 그냥 있기가 죄송스러워서

아이 편에 선생님 드실 간식을 조금 보내려고 사러 나간 길이기도 했다.

오늘따라 바람이 참 시원하게 불었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따뜻한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길.

마음의 복잡함을 눌러놓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마음이 출렁거리고 머릿속이 복잡할지라도

거기에 휩쓸리지 말고

앞만 보고 내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걷는 것,

하루하루 그렇게 살려고 한다.

오늘도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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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옆자리 분이 말씀하시길,

나와 아이가 통화하고 있는 걸 들으면 꼭 친구하고 대화하는 것 같댄다.

야호! 딱 내가 원하는 바인데...

어릴 때부터 아이라고 해서 무시하고 강요하며 키우지 않았고

아이의 의견도 나와 동일한 한 사람의 의견으로 존중하며 키우긴 했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를 끌고 가야 하는 사람이 아닌, 아이와 나란히 걸어가야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내가 하는 생각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엄마'로서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5학년이 된 아이는 여전히 씩씩하게 자기 생활을 잘 해 나가고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중간고사에서 평균 98점 정도 나왔으니 공부도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잘난 아이를 시기, 모함하며 거칠게 대하는 요즘 아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경우에 맞게 잘 대응하고 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보면 학교생활 또한 내가 간섭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교육청 영재원에서도 그 뛰어난 아이들 틈에서

기죽지 않고 오히려 발표도 잘 하고 조 아이들을 리드하며 공부하고 있고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의 성격이나 수준이 내 아이와 잘 맞아 아이가 만족해 하니

그 또한 감사하다.

작년부터 온 그분(=사춘기)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는지 가끔 말투가 반항적일 때가 있으나

영민한 아이라 차분히 이야기하면 금새 잘못을 수긍하고 반성하니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 또한 감사한 일.

아이의 말대로 그분이 큰 회오리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 주길 기도할 뿐이다.

올해와 내년은 중학교 생활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

올해 들어 아이와 중학교 생활과 중학생으로서의 공부 방법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리 준비해서 습관이 들면 중학교에서도 지금처럼 자기 생활을 잘 하리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내가

초등학생인 지금까지보다 중학생이 된 이후에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그 또한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오늘 아이는 학급 예선을 1등으로 통과해서 교내 독서퀴즈대회에 나갔으나

아무 상도 받지 못했다.

마침 산행대회가 있는 날이라 일찍 퇴근해와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던 나는

아이를 보자마자 그 결과부터 물어봤는데,

아무 상도 받지 못했다는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아이에게 너무 많이 미안해졌다.

아이의 말투부터가

자기 스스로에게 속상한 것보다 엄마에게 미안해 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게 확 느껴져서

엄마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하는 걱정에 아이가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았기 때문이었다.

재작년과 작년보다 열심히 준비하지 않은 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말과 함께

시험은 반이 운이니 운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해 주고는

아쉽겠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 잊어버리라고 했다.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마음에 짐으로 두는 일은 그야말로 감정의 낭비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내내 과학행사의 도우미를 하느라 힘들었을 아이에게

5교시에 있었던 독서퀴즈대회 골든벨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에

속상한 마음도 든다.

체력이 딸리는 자식을 둔 엄마 입장에서의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ㅠㅠ

다행히 아이는 많이 속상해 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전환이 필요한지

내가 이마트에 장 보러 갈 예정이라고 하자 같이 가겠다고 했다.

산행대회로 지친 내가 잠깐 낮잠에 빠진 후 저녁을 먹고나서야 이마트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여느 때 같으면 외출에서 돌아올 시간에 집을 나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셈이다.

이사한 후 이마트에서 조금 더 멀어져서 잘 가지 않았던 터라 이것 저것 살 것이 많았다.

그리하여 이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온 것이 저녁 10시 반이 넘은 시각.

4시간에 걸친 과학행사 도우미에, 독서퀴즈대회까지 하느라 지쳤던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옷도 벗지 못하고 거실에서 잠들어버렸다.

그 정도로 피곤했으면 차라리 이마트에 가지 말자고 하지...ㅠㅠ

잠든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물티슈로 얼굴과 손, 팔을 닦아주고,

전자모기향을 꺼내 매트를 끼웠다.

아이와 나, 새 집에서의 첫 여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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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바람이 제법 부는 것이 느껴진다.

일주일 전까지 4년 동안 살던 집은 우리 집보다 높은 건물이 많이 있던 지역의 2층이라

바람에 창이 덜컹거리는 걸 느낄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여기는

주변에 낮은 빌라들이 주로 있는 주택가의 아파트 4층이다 보니

베란다에서 보면 주변의 옥상들만 주르르 보인다.

본의 아니게 우뚝 솟은 셈이라 바람이 부니 막아줄 것이 없어 바로 창을 흔드는 것.

이 집으로 이사하기로 한 이후 엄마 집에서 피난생활한 것이 7주.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아이도 힘들어했고 나도 더 할 나위 없이 지쳤다.

그래서 막상 이사를 하고나자 그만 긴장이 풀려버렸나 보다.

빨리 짐정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도 없고,

페인트칠 할 곳도 있고 도배해야 할 곳도 있는데

서둘러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안 든다.

당장 써야 하는 주방과 침실, 욕실만 정리해 놓고는

쉬엄쉬엄 정리하자고, 그것도 생각만 하고 있는 중이다.

이사하기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기적인 면과 위선, 악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1초 뒤면 드러날 일인데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뻔뻔하게 이기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참으로 많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고,

이런 악한 세상에 내 주변에는 그래도 사람다운 사람이 많음을 다시 한번 감사 드렸다.

새 집이라 좋긴 했지만 좁은 집에서 4년을 살았던 터라

이번에는 오래 되긴 해도 넓은 집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다니게 하고 싶어서 아랫층 없는 빌라를 주셨으면 했는데,

집 보러 나간 첫 날 운명처럼 이 집을 만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알고 이리로 이사하기로 했다.

아파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아파트라도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 많이 건조하지도 않고

높은 건물 없는 높이에 정남향이라 햇빛이 잘 들고 따뜻하다.

하늘도 훨씬 많이 보인다.

제일 좋은 점은 아이 학교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는 점.

이전 집도 걸어서 10분 거리이긴 했지만 건널목을 두 개나 건너야 하는 데다가

아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 아니어서 등하굣길의 위험성에 늘 신경이 쓰였는데,

다행히 졸업하기 전에 학교 가까이에서 살게 되어 그 점이 제일 감사하다.

전보다 방이 하나 더 늘어나 방 하나는 아이의 책상만 둔 아이 방으로 하고

제일 작은 방에 책장을 다 넣고 책은 모두 거기에 꽂기로 했다.

일명 책방을 따로 두기로 한 것.

아이 방과 마주 보고 있는 그 방은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벽면이 다 책장이다.

아이도 나도 제일 좋아하는 방이 될 것 같다.

넓은 집에 오니 무엇보다도 아이가 참 좋아해서

모처럼 엄마 노릇을 한 것 같아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더 넓은 집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고,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셔서 어제보다 오늘이 더 부유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심란했던 2월 중순부터 읽기 시작했던 신약성경을

출퇴근 시간 짬짬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에 요한계시록까지 다 읽었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내려놓아야 했던 문제들이 그 기간 동안

다 해결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내가 해야 했던 것은 그저 믿고 따르는 것뿐이었던 것이다.

실제로도 그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뿐이었다.

요한계시록의 가장 마지막 장을 덮고나자 제일 먼저 든 깨달음이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는 것이었다.

갈아타며 출퇴근하는 지하철 속에서 정말 잠깐씩 읽었을 뿐인데

수십 년 동안의 믿음생활 동안 한번도 해내지 못했던 신약 통독을 해냈으니,

작은 것의 힘이 새삼 놀라웠다.

마찬가지로 나의 이 작은, 보잘 것 없는 믿음도

차곡차곡 쌓여서 하나님의 큰 일에 쓰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이 집에서

더욱 더 기쁘고 감사한 일이 많이 생기게 하여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인도하여 주시길...

하나님의 자녀로 부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길...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서 먼저 그 놀라우신 능력으로 해결하여 주시길...

그리하여 순종하며 사는 우리의 삶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저희에게 허락하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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