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덥다, '헉!'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덥다.

방학하고 더위가 시작되어 다행이다 하기 바쁘게

일주일여를 아팠고,

좀 나아지나 싶어 나갔다 왔더니 두통이 몰려와 또 이틀을 두문불출.

아무래도 더위 탓인 듯...

그러고 나니 오늘이다.

나의 방학은 벌써 반이나 가버렸다...ㅠㅠ

더위 핑계 대지 말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자고 다짐하는 중이다.

아이와 함께 많이 돌아다닐 계획이었는데

아이의 영어캠프와 더위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었다.

오늘로 영어캠프도 끝났으니 남은 방학을 알차게 꾸려봐야 겠다.

그나저나 더위, 너 그만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너무 오래 머무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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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 일이 없던 이번 주가 얼마나 바빴는지...

그래도 잘 처리해서 얼마나 뿌듯한지...^^;;;

내가 하는 게 당연한 '내 업무'인데

여러 사람에게 능력있다는 칭찬을 듣고 보니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잘 했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은 좋다.

 

한 학기 동안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미루어두었던 일들을

오늘에서야 하나씩 마무리하고 정리하면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냈구나...

다 처음 해 보는 일들이고,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일들이었는데,

하나도 남에게 미루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잘 해냈구나...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살았어.

아무도 그걸 모르더라도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고 싶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다 보면

가끔, 아주 가끔

이 버스를 타고 아주 멀리 가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물론 그런 날에도 나는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에 내려 또박또박 일터에 출근했다.

지각 한번, 결근 한번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만은

가끔은 멀리 가고 싶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않고 내 자리를 잘 지켰다는 것에

잘 했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할 아이가 있으니까...

절대지지의 마음으로 나를 지켜보는 아이의 눈이 있으니까...

항상 곁에서 지지해 줄 것을 믿고 의지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 있으니까...

 

올해 아이의 학교생활은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실전편'을 방불케 했다.

한 살 더 나이를 먹은 아이들은 어찌나 거친지

욕도 안 하고 맞받아 치지도 못하는 아이는 동네북이 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그런 거친 아이들을 지도할 의욕이 제로인 교사까지...

아이의 학교는 그야말로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그런 학교에 아침마다 아이를 보내는 마음이 어찌나 불안하던지

어서 빨리 시간이 가서 방학이 오기를 고대할 수밖에...

자기보다 내가 더 여름방학을 기다렸다는 것을

아이는 모를 것이다.

아이 때문에 마음 졸였던 시간을 생각하면

길고도 긴 한 학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오늘부터 아이네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그런 전쟁터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생활을 잘 꾸려온 아이가

기특하고 더없이 고맙다.

나무랄 것 없는 성적과 칭찬이 가득한 통지표는

내 기쁨과 감사의 원천이다, 늘 그렇듯이...

이렇게

나보다 더 열심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아이가 있기에

나도 게으르게 살 수 없는 것이다.

아이보다 못한 엄마가 되면 안 되니까...

 

이번 여름방학 동안

아이도, 나도 충분한 쉼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고,

그 가운데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포착하여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고,

우리의 관계가 더욱 더 돈독해지면 좋겠다.

아이도 자라고 나도 자라는, 그런 방학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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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늘 머릿속에 들어있던 생각 하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질문 하나.

하나님은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을까?

내가 여기에서 무엇 하기를 원하실까?

하지만 답은 늘 모르겠어서 그저 제게 주신 하루하루를

열심히 즐겁게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모르지만, 그저 순종하며 따르기로 했으니까요.

아직도 저는 제가 이곳에서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예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어깨 한번 더 토닥여주고 싶기도 한 마음이

이미 들어 버렸습니다.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서 일부러 무심히 대하려고 했는데,

그애들이 제 마음을 가져가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마음을 아이들에게 주라고

나를 여기에 보내셨나 보다 하는 것입니다.

늘 사랑이 고픈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더 해 주고,

진심이 담긴 웃음 한번 더 지어주고,

격려의 손길 한번 더 나누어 주라고 나를 여기에 보내셨구나...

이것말고는 아무것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그런데 이것보다는 더 나은 것을 주어야 할 것 같았기에

늘 하나님께 빚진 마음이었는데,

내가 이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자

순식간에 부담감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내 달란트에 맞게, 그러면서 내게도 부담이 되지 않을 사명을 내게 주셨다는 사실이.

물론 당연히 기뻤지요,

하나님께서 나를 이미 쓰고 계시다는 사실이.

어리석고 민한 저는 이렇게 늘 뒷북만 두드립니다.

이런 저도 괜찮으신지요...?

제가 이렇다는 걸 다 알고도 쓰시는 것이겠지요?

이런 저도 하나님의 도구로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습니다.

나태해지지 않고 늘 깨어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임하는 곳으로 항상 인도해 주세요.

감사한 마음으로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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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말이,

나는 어디서건

마치 오랫동안 죽 그 장소에 있었던 것처럼,

그 팀원들과 처음부터 한 팀이었던 것처럼

잘 어울린단다.

어설퍼 보이지 않고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말이 많은 것도 아니고,

사근사근하게 남의 비위 잘 맞춰주는 것도 아니고,

무슨 소리를 들어도 허허 거리고 넘어가게 넉살 좋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말을 듣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속으로는 이 상황에는 어떻게 적응해야 하나 끙끙거리기 일쑤라는 건

아무도 모르는 모양이다.

이곳으로 옮겨온지 며칠째...

적응은커녕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성큼 들어와지지가 않는다, 아직.

바쁘기도 했지만 그건 마음의 핑계일 뿐이라는 게 나의 정직한 고백이다.

이 역시 시간이 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곧 방학이니

진득하게 이곳에 머물러 있다 보면 정이 들 테고,

정 들면 마음도 이곳에 옮겨 앉겠지.

이곳에서의 새로운 삶에도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왜냐면 나는 적응의 여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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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부터 등장한 절대적군 두통.

점심 무렵 약을 먹고나니 조금 덜해졌다가

약기운이 떨어지니 다시 공격 개시.

두통에, 세찬 빗소리에

밤새 엎치락뒤치락했더니 아침에 일어나기 무척 힘들었다.

무슨 비가

그 동안 안 내린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는 듯

얼마나 많이 오는지

창을 두드리는 빗줄기 소리 때문에도

밤새 몇 번을 깨었는지...

아침에 일어나자마 두통약부터 찾아 먹었다.

약기운이 퍼질 시간이 지나고나서

두통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이것저것 먹고 있는 중이다.

늘 블랙으로 마시는 커피도 허니파우더 듬뿍 넣어서 마시고,

실제 꿀도 한 숟가락 먹어보고...

확실히 아침보다는 나아졌으나

그래도 움직일 때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안 움직이고 고정 자세로 버텨야 할 하루가 될라나 보다.

얼른 가라,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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